방독 마스크 등급별 사용환경 바로알기
방독마스크는 작업자의 생명을 지키는 최후의 방어선입니다.
하지만 여전히 많은 산업현장에서 작업환경에 맞지 않는 등급의 방독마스크를 사용하거나,
정화통의 색상조차 제대로 구분하지 못하는 경우가 빈번합니다.
실제로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의 조사에 따르면, 호흡기 보호구의 부적절한 선택으로 인한 사고가 매년 발생하고 있습니다.
방독마스크는 단순히 ‘착용’하는 것이 아니라, 작업환경의 유해물질 종류, 농도,
산소농도에 따라 정확히 ‘선택’해야 하는 안전장비입니다.
도장작업장에서 유기화합물용 정화통 대신 암모니아용 정화통을 착용한다면,
아무리 고가의 전면형 마스크라도 전혀 보호 기능을 발휘할 수 없습니다.
오늘은 방독마스크의 등급별 사용환경과 선택방법을 구체적인 수치와 함께 살펴보겠습니다.
작업환경에 알맞는 방독마스크 선택방법 알아보기
유해물질의 종류(→정화통 색상), 유해물질의 농도(→등급 및 형태), 산소 농도/작업 환경 위험성로 요약할 수 있습니다.
첫번째, 유해물질의 종류
산소 농도가 18% 이상 23.5% 미만인 장소라는 가정하에,
(만약 산소농도가 18% 미만이라면 방독마스크가 아닌 송기마스크나 공기호흡기를 반드시 착용해야 합니다)
작업환경의 유해물질 종류를 파악하고 그에 맞는 정화통을 선택합니다.
| 정화통 종류 | 표기 | 색상 | 적용 유해물질 | 주요 사용 작업장 |
|---|---|---|---|---|
| 유기화합물용 | C | 갈색 | 벤젠, 톨루엔, 시클로헥산 등 유기용제 | 도장작업, 세척작업, 발포작업 |
| 할로겐/황화수소용 | A | 회색 | 염소, 불소, 브롬, 황화수소 | 화학공장, 정수처리장 |
| 아황산용 | B | 노란색 | 이산화황, 염화수소 | 제지공장, 화학섬유공장 |
| 암모니아용 | H | 녹색 | 암모니아 가스 | 냉동공장, 비료공장 |
| 일산화탄소용 | E | 적색 | 일산화탄소 | 주조공장, 소각장 |
두번째, 유해물질의 농도 파악
주목해야 할 점은 고농도와 중농도에서는 반드시 전면형을 사용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는 고농도 환경에서 눈의 점막도 함께 보호해야 하며, 전면형의 누설률이 0.05% 이하로
반면형의 5% 이하보다 훨씬 우수하기 때문입니다.
| 등급 | 사용 가능한 가스/ 증기 농도 | 필수 형태 | 적용 사례 |
|---|---|---|---|
| 고농도 | 유기화합물 2% 이하 (암모니아 3% 이하) | 전면형 (격리식/직결식) 필수 | 밀폐된 탱크 내부 청소작업, 고농도 유해물질 누출 대응 |
| 중농도 | 유기화합물 1% 이하 (암모니아 1.5% 이하) | 전면형 (격리식/직결식) 필수 | 도장 부스 내 집중작업, 화학물질 충전작업 |
| 저농도 | 유기화합물 0.1% 이하 | 반면형 사용 가능 | 일반 도장작업, 실험실 소량 취급 |
세번째, 작업 환경 조건 확인
방독마스크는 특정 조건에서는 사용할 수 없으므로, 작업장의 산소 농도와 위험성을 확인해야 합니다.
산소 농
위에서 언급하였듯 산소 농도가 18% 미만인 장소 (산소결핍 장소)에서는 방독마스크를 사용할 수 없습니다.
이 경우, 마스크 외부에서 깨끗한 공기를 공급해 주는 송기 마스크나 자급식 호흡보호구를 사용해야 합니다.
밀폐 공간/비상 상황
밀폐 공간이나 위험물질이 급격히 누출될 위험이 있는 곳에서는 일반 방독마스크 대신
송기 마스크나 자급식 호흡보호구가 필요할 수 있습니다.
작업 강도
작업 강도가 높으면 호흡량이 증가해 정화통의 수명이 짧아지고, 땀으로 인해 밀착성이 떨어질 수 있습니다.
실제 적용 시나리오
예를 들어, 톨루엔(유기화합물)을 사용하는 도장작업장에서 작업환경측정 결과 톨루엔 농도가 0.8%로 측정되었다면:
- 산소농도 확인 → 18% 이상 확인됨
- 유해물질 종류 → 톨루엔(유기화합물) = 갈색 정화통 필요
- 농도 판단 → 0.8%는 1% 이하 = 중농도 해당
- 작업 환경 조건 확인
- 최종 선택 → 전면형 + 유기화합물용(갈색) 정화통
방독 마스크의 주요 성능 기준
KCs 안전인증 마크가 반드시 있어야 합니다.
모든 방독마스크는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구 한국산업안전공단)의 안전인증을 받아야 하며,
‘KCs’ 마크가 표시되어 있어야 합니다.
인증받지 않은 제품은 성능이 검증되지 않았으며, 산업안전보건법 위반에 해당합니다.
KCs 마크와 함께 정화통 외부에는 등급, 용량, 정화통 종류(색상), 제조일자, 유효기간이 명시되어 있습니다.
누설률 기준 – 얼마나 밀착되는가
누설률은 마스크와 얼굴 사이로 외부 공기가 새어들어오는 비율을 의미하며,
이는 방독마스크의 핵심 성능지표입니다:
✓전면형 방독마스크: 누설률 0.05% 이하
✓반면형 방독마스크: 누설률 5% 이하
전면형의 누설률이 반면형보다 100배나 낮다는 점은 매우 중요합니다.
고농도 환경에서 5%의 누설률은 치명적일 수 있으며, 이것이 바로 고농도와 중농도 작업환경에서
전면형 착용이 의무화된 이유입니다.
정화통 제독능력 기준 – 얼마나 오래 걸러내는가
정화통은 제조사가 명시한 시험가스를 사용하여 파과시험을 진행합니다.
파과시간(Breakthrough Time)이란 정화통 내부의 흡수제가 포화되어
유해가스가 통과하기 시작하는 시점을 의미합니다.
예를 들어:
✓유기화합물용 정화통: 시클로헥산(C₆H₁₂) 1,000ppm 환경에서 최소 50분 이상 제독능력 유지
✓암모니아용 정화통: 암모니아 3,000ppm 환경에서 최소 30분 이상 제독능력 유지
다만 실제 작업환경에서는 가스농도, 습도, 온도, 작업자의 호흡량에 따라 파과시간이 크게 달라질 수 있습니다.
3M의 연구자료에 따르면, 습도 80% 환경에서는 정화통 수명이 최대 30%까지
단축될 수 있다고 보고되었습니다.
방독 마스크 사용 시 주의사항은 어떤 것들이 있을까?
매번 해야하는 밀착도 검사
방독마스크를 착용한 후에는 반드시 자가 밀착도 검사를 실시해야 합니다.
이는 단순한 권장사항이 아니라 안전보건규칙에 명시된 의무사항입니다:
✓양압 검사
흡기밸브(정화통)를 손바닥으로 막고 숨을 들이쉰 상태에서 5~10초 유지 → 공기가 새어들어오지 않으면 합격
✓음압 검사
배기밸브를 막고 숨을 내쉰 상태에서 5~10초 유지 → 공기가 새어나가지 않으면 합격
수염, 긴 머리카락, 안경테, 얼굴의 흉터나 주름 등은 모두 누설의 원인이 됩니다.
미국 OSHA의 연구에 따르면, 1mm의 틈새만으로도 방독마스크의 보호계수가
20% 이상 저하된다고 보고되었습니다.
정화통 교체주기 관리가 생명입니다
정화통에는 명확한 교체주기가 정해져 있지 않습니다. 그 이유는 사용환경이 천차만별이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사업주는 다음 사항을 고려하여 교체주기표를 작성해야 합니다:
✓미개봉 보관기한: 제조사가 명시한 유효기간(통상 제조일로부터 3~5년) 이내 사용
✓개봉 후 미사용: 대부분 제조사에서 개봉 후 1년 이내 사용 권장
✓사용 중 교체기준: 호흡이 어려워지거나 면체(고무/실리콘 부분)는 탄력이 없어질 때
정화통 교체의 가장 큰 문제는 ‘냄새로 판단’하는 방식의 위험성입니다.
냄새를 맡았다는 것은 이미 유해가스에 노출되었다는 의미이므로,
3M와 같은 제조사들은 ‘수명종료표시기(ESLI, End of Service Life Indicator)’ 기술을 도입하고 있습니다.
이는 정화통이 포화되면 색상이 변하여 육안으로 확인할 수 있는 시스템입니다.
아래 표는 지금까지의 주의사항을 간단히 정리해 놓은 표입니다.
| 주의사항 | 설명 |
| 밀착 확인 | 얼굴에 빈틈없이 밀착 |
| 정화통 교체 | 오염 시 즉시 교체 |
| 환경 적합성 | 작업 환경에 적합한 정화통 사용 |
| 청결 유지 | 사용 후 세척 및 점검 |
포스팅을 마무리 하며,
방독마스크는 “일단 착용하면 된다”는 안일한 생각으로 접근해서는 절대 안 되는 안전장비입니다.
산소농도 18% 이상 확인, 유해물질 종류에 따른 정화통 색상 선택, 가스농도에 따른 등급 및 형태 결정,
그리고 착용 후 밀착도 검사까지, 이 모든 과정이 정확히 이루어져야만
비로소 작업자의 호흡기를 보호할 수 있습니다.
올바른 착용과 유지 관리를 통해 방독 마스크의 성능을 최대한 활용해 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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