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장 근로자가 써본 3M 덕트 테이프 DT11, 장단점을 말하다

공장 근로자가 써본 3M 덕트 테이프 DT11, 장단점을 말하다

안녕하세요, 자동차 부품 제조 공장에서 5년째 근무하고 있는 현장 근로자입니다.
오늘은 제가 지난 6개월간 사용해온 3M DT11 덕트테이프에 대한 솔직한 이야기를 풀어보려고 합니다.

공장에서 일하다 보면 테이프는 정말 소모품 중의 소모품입니다.
호스 연결부 응급 보수, 케이블 정리, 부품 임시 고정, 파손된 보호커버 덧대기까지…
하루에도 몇 번씩 테이프를 찾게 되죠. 그동안 여러 브랜드의 덕트테이프를 써봤지만,
3M DT11을 쓰면서 “역시 제대로 된 제품은 다르구나” 하는 걸 체감했습니다.

1. 접착력, 기름과 먼지가 묻어도 ‘철벽 방어’

공장 현장은 사무실과는 다릅니다. 항상 기름기가 돌고, 금속 가루와 먼지가 공기 중에 떠다니죠.
예전에 쓰던 저렴한 덕트테이프들은 표면을 아무리 닦고 붙여도 몇 시간이면 끝부분부터 말려 올라오기 일쑤였습니다.
특히 유압 호스 연결부에 임시로 감아 놓으면, 기름이 스며들어 점착제가 녹아내리는 경우도 있었어요.

그런데 3M DT11은 확실히 달랐습니다. 폴리에틸렌 필름으로 코팅된 천 기재라서 그런지,
기름기가 있는 표면에도 강력하게 붙어줍니다. 제가 가장 자주 쓰는 곳이 에어 라인 호스 연결부인데,
기름때가 약간 묻어 있어도 꽉 붙어서 작업 중에 떨어진 적이 거의 없었습니다.
6개월간 붙여 놓은 것 중 일부는 아직도 멀쩡하게 고정되어 있을 정도입니다.

2. 내구성, 진동과 충격에 강한 모습

공장 설비는 하루 종일 가동되면서 진동이 심합니다.
컨베이어 벨트, 프레스 기계, 에어 컴프레서… 이런 장비 주변에서 쓰는 테이프는
진동 때문에 금세 느슨해지거나 찢어지기 마련이죠.
예전에 쓰던 일반 덕트테이프들은 아무리 두껍게 감아도 2~3주면 가장자리가 해지면서 교체해야 했습니다.

3M DT11은 11밀(약 0.28mm) 두께의 천 기재에 합성 고무 점착제를 사용해서 그런지, 인장강도가 확실히 높습니다.
케이블 다발을 묶어서 설비 측면에 고정해 놓으면, 진동이 심한 환경에서도 3~4개월은 거뜬히 버텨줍니다.
실제로 프레스 기계 옆 케이블 정리용으로 붙여 놓은 게 벌써 5개월째인데, 여전히 탄탄하게 고정되어 있어요.

손으로 찢을 수 있다는 것도 현장에서는 큰 장점입니다.
작업 중에 급하게 테이프가 필요한데 가위가 없을 때가 많거든요.
DT11은 힘을 주면 깔끔하게 찢어지기 때문에, 장갑 낀 손으로도 바로바로 원하는 길이로 잘라 쓸 수 있습니다.

3. 밀폐성, 임시 차단에 아주 만족

공장에는 냉각수나 절삭유가 튀는 곳도 많고, 비가 올 때 외부와 연결된 덕트로 빗물이 새어 들어오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럴 때 응급 방수 처리가 필요한데, 일반 테이프로는 물을 제대로 막을 수가 없어요.
접착제가 물에 약해서 금방 떨어지거나, 테이프 자체가 물을 흡수해서 축축해지면서 무용지물이 되죠.

3M DT11의 폴리에틸렌 필름 코팅은 방수용 테이프는 아니지만 습기에 강한 성질은 있습니다.
작업장 천장에서 빗물이 새는 곳을 임시로 막았는데, 장마철 한 달 넘게 비가 와도 전혀 물이 새지 않았어요.
덕트 연결부 틈새를 막을 때도 효과적이었습니다.
먼지가 많이 날리는 연마 작업 구역 근처에서 설비 들어가는 틈을 막았더니, 내부로 먼지 침투가 확 줄어들었습니다.

다만, 고온 환경에서는 한계가 있었습니다.
용접 작업 근처나 고온 배기가스가 나오는 설비 주변에 붙였을 때는 점착제가 열에 약해져서 접착력이 떨어지더라고요.
제품 사양을 보니 사용 온도 범위가 있던데, 고온 환경에서는 용도를 고려해야 할 것 같습니다.
저는 이후로 고온 부위에는 내열 테이프를 따로 쓰고, DT11은 상온~저온 환경에서만 사용하고 있습니다.

4. 가성비, 조금 비싸지만 결국 이득

솔직히 처음 3M DT11을 살 때는 가격 때문에 망설였습니다.
마트에서 파는 저렴한 덕트테이프가 3~4천 원이면 살 수 있는데, DT11은 한 롤에 8천원 정도 하니까요.
“테이프에 이렇게 돈을 써야 하나?” 싶었죠.

그런데 6개월 써보니 오히려 경제적이더라고요.
저렴한 테이프는 자주 교체해야 해서 결국 더 많은 양을 쓰게 되고, 작업 시간도 더 들어갑니다.
한 번 붙인 걸 다시 떼고 새로 붙이는 시간, 제대로 안 붙어서 다시 확인하러 가는 시간…
이런 것들이 쌓이면 비효율적이거든요.

3M DT11은 한 번 제대로 붙이면 몇 달은 가니까, 재작업 시간이 거의 없습니다.
54.8m나 되는 긴 길이도 장점이에요. 한 롤을 사면 한 달은 너끈히 쓸 수 있어서,
자주 구매하러 갈 필요가 없습니다.
현장에서 일하다 보면 이런 소소한 편리함이 쌓여서 작업 효율이 올라가는 걸 느낍니다.

다만 소량 작업에는 조금 부담스러울 수 있어요. 집에서 가끔 간단한 보수용으로 쓰기에는 가격이 좀 세니까요.
하지만 매일 테이프를 쓰는 현장 근로자나 관리자라면, 품질 대비 가격은 충분히 합리적이라고 생각합니다.

총평, 현장 근로자의 유용한 아이템

6개월간 3M DT11을 쓰면서 확실히 느낀 건, “좋은 공구는 일을 편하게 만든다”는 사실입니다.
테이프 하나 때문에 작업이 지연되거나, 제대로 고정되지 않아서 위험한 상황이 생기는 일은 없어야 하니까요.

현장에서 일하시는 분들이라면, 공구함에 한두 롤 정도는 꼭 비치해 두시길 추천합니다.
급할 때 믿고 쓸 수 있는 테이프가 있다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든든하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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