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M OX1000 보안경, 건설 현장 작업자가 말하는 진짜 이야기

3M OX1000 보안경, 건설 현장 작업자가 말하는 진짜 이야기

안녕하세요. 건설 현장에서 설비 시공을 담당하고 있는 현장 작업자입니다.
최근 2년간 써오고 있는 3M OX1000 보안경에 대한 솔직한 이야기를 나눠볼까 합니다.
사실 이 보안경은 제가 네 번째로 선택한 제품인데요, 왜 계속 재구매하게 되는지 그 이유를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건설 현장에서는 하루 종일 보안경을 착용해야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철근 절단, 콘크리트 타설, 용접 작업 등 위험한 작업이 끊임없이 이어지다 보니
보안경은 선택이 아닌 필수죠. 그런데 문제는 편한 보안경을 찾기가 정말 어렵다는 겁니다.

왜 또 다시 OX1000을 선택했을까?

저는 -4.5 디옵터의 근시라 안경이 필수입니다.
예전에는 도수 보안경을 맞춰 쓰기도 했는데, 가격도 비싸고 파손되면 다시 맞춰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안경 위에 착용할 수 있는 보안경을 찾다가 OX1000을 만났습니다.

첫인상은 “생각보다 크네?”였습니다.
하지만 실제로 착용해보니 이 ‘큼직함’이 바로 장점이었어요.
안경(보통 사이즈의 금테안경)을 쓴 채로도 여유 있게 착용됩니다.
코나 귀 뒤가 눌리는 느낌도 거의 없고, 무엇보다 안경 렌즈와 보안경 렌즈 사이 공간이 확보되어
김서림이 다른 제품들보다 덜한 편입니다.

다만 패션안경이거나 보통 안경보다 사이즈가 좀 큰 안경(제 체감상 가로길이 140mm 초중반 대부터) 일 경우
보안경과 같이 못 쓸 수 있어요. 구매 전에 본인의 안경 크기를 고려하는 게 중요합니다.

현장에서 체감하는 실질적인 장점

측면까지 감싸는 안정감, 그런데 답답하지 않다는 모순
건설 현장에서 가장 위험한 순간은 예상치 못한 곳에서 찾아옵니다.
옆에서 작업하던 용접 불티, 갑자기 튀어 오르는 철근 조각, 바람에 날리는 시멘트 분진까지…
이런 것들은 대부분 측면에서 날아옵니다.
일반 보안경들은 정면 보호에만 집중하다 보니 측면이 취약한 경우가 많았어요.
특히 슬림한 디자인의 스포츠형 보안경들은 착용감은 좋지만 측면 보호력이 아쉬웠습니다.

OX1000은 측면 커버가 얼굴을 크게 감싸는 형태라서 이런 불안함을 많이 해소시켜줬습니다.
그런데 신기한 건, 이렇게 크게 감싸는데도 시야가 답답하지 않다는 점입니다.
렌즈가 전체적으로 투명하고 왜곡이 거의 없어서 주변 시야 확보가 좋습니다.
크레인 신호를 보거나, 위에서 자재가 내려오는 걸 확인할 때도 고개를 크게 돌리지 않아도 되니
작업 속도도 빨라지고 안전도 더 확보되는 느낌이에요.
다만 한 가지, 햇빛이 강한 야외 작업 시에는 투명 렌즈라 눈부심이 있습니다.
저는 여름철에는 별도로 선글라스 형태의 보안경을 하나 더 가지고 다니며 상황에 따라 교체해서 씁니다.

장시간 착용, 이 부분이 진짜 중요하다

보안경 후기들을 보면 “가볍다”, “편하다”는 말이 많은데, 사실 1~2시간 쓰는 거랑
8시간 쓰는 건 완전히 다른 이야기입니다.
현장에서 하루 종일 착용하다 보면, 코받이 부분의 압박감이나 귀 뒤 통증이 쌓이거든요.

OX1000은 무게가 약 35g 정도로, 솔직히 초경량은 아닙니다.
시중의 20g대 보안경들에 비하면 조금 더 무겁죠.
그런데 이상하게도 착용감은 더 편합니다. 왜 그런지 곰곰이 생각해봤는데,
무게 분산이 잘 되는 구조 때문인 것 같아요.
코받이가 넓적하고 부드러워서 코에 닿는 면적이 넓습니다.
그래서 같은 무게라도 압력이 분산되어 덜 아프더라구요.
예전에 쓰던 경량 보안경은 가볍긴 한데 코받이가 얇아서 오히려 압박감이 심했거든요.

한 가지 아쉬운 점은, 땀을 많이 흘리는 여름철에는 코받이 부분에 땀이 고입니다.
통기성이 완벽하지는 않아서 한두 시간마다 한 번씩 벗어서 땀을 닦아줘야 해요.
요즘은 습관이 되어서 물 마실 때 같이 닦는 루틴이 생겼습니다.

다른 보안경과 비교했을 때 느낀 점들

제가 OX1000 전에 썼던 보안경들을 간단히 비교해보면,

1. 일반 슬림형 보안경 (첫 번째)
– 가볍고 착용감은 좋았지만, 측면 보호력이 약했습니다.
– 안경과 함께 착용이 불가능해서 도수 보안경을 따로 맞춰야 했어요.

2. 고글형 밀착 보안경 (두 번째)
– 보호력은 최고였지만, 너무 답답하고 김서림이 심했습니다.
– 30분만 착용해도 얼굴에 자국이 생겼어요.

3. 타 브랜드 안경 겸용 보안경 (세 번째)
– OX1000과 비슷한 컨셉이었는데, 렌즈 품질이 아쉬웠습니다.
– 사용하다 보니 미세한 스크래치가 생기면서 시야가 흐려졌어요.

OX1000은 이런 단점들을 상당히 보완한 제품입니다.
특히 폴리카보네이트 렌즈에 하드 코팅이 되어 있어서 스크래치가 잘 안생겨요.
6개월 이상 거친 현장에서 사용해도 렌즈가 선명함을 유지합니다.
그리고 안티 포그 코팅 덕분에 김서림도 어느 정도 방지됩니다.
완벽하게 안 서리는 건 아니지만, 다른 제품들에 비하면 훨씬 낫습니다.
특히 마스크와 함께 착용할 때 김서림이 심한데, OX1000은 코와 보안경 사이 공간이 넉넉해서
마스크 김이 직접 올라오지는 못하는 것 같아요.

실제 현장에서의 내구성 테스트

솔직히 말씀드리면, 보안경을 소중하게 다루는 편은 아닙니다.
현장 가방에 아무렇게나 던져 넣고, 땀 묻은 손으로 만지고, 가끔은 떨어뜨리기도 하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OX1000은 잘 버텨줬습니다.
한 번은 2층 높이에서 떨어뜨린 적이 있는데, 렌즈에 금 하나 안 갔어요.

프레임도 폴리카보네이트 소재라 충격에 강한 것 같습니다.
렌즈의 경우, 화학 약품이나 유기 용제에는 주의가 필요합니다.
한 번 실리콘 실란트 작업 후 렌즈를 제대로 닦지 않고 그대로 뒀더니
화학 반응으로 약간 변색된 적이 있었어요. 그 후로는 작업 후 바로 중성세제로 닦아주고 있습니다.

이런 분들에게 추천합니다

저의 경험을 바탕으로, OX1000은 이런 분들에게 특히 좋을 것 같습니다.
– 안경을 착용하시는 분 (근시, 난시 등)
– 장시간 보안경을 착용해야 하는 현장 근무자
– 측면 보호력이 중요한 작업 환경 (용접, 절단, 연삭 등)
– 도수 보안경 비용이 부담스러운 분

이런분들에게는 구매 전 한번 더 생각해보시라고 권하고 싶습니다.
– 얼굴이 매우 작으신 분 (흔들릴 수 있음)
– 초경량 보안경을 원하시는 분
– 선글라스 기능이 필요한 분 (별도 구매 필요)

마무리하며

건설 현장에서 일하면서 정말 많은 보안경을 써봤습니다.
그중에서 OX1000은 가격 대비 성능이 가장 뛰어난 제품 중 하나라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습니다.
완벽한 제품은 아닙니다. 여름철 땀 문제, 약간의 무게감, 투명 렌즈의 눈부심 등
아쉬운 점도 분명 있습니다. 하지만 안경 착용자를 위한 편의성, 뛰어난 측면 보호력,
그리고 장시간 착용에도 편한 착용감은 이런 단점들을 충분히 상쇄하고도 남습니다.
특히 저처럼 안경을 쓰면서 현장에서 장시간 작업하는 분들이라면,
한 번쯤 써볼 만한 가치가 있는 제품입니다.
현재 5,000원 초반대 가격이면 부담 없이 시도해볼 수 있으니까요.

저는 앞으로도 계속 OX1000을 재구매할 생각입니다.
일하면서 눈을 지켜주는 건 물론이고, 착용 자체가 스트레스가 되지 않는다는 게
이 보안경의 가장 큰 장점이 아닐까 싶네요.
여러분도 본인의 작업 환경과 필요에 맞는 좋은 보안경 찾으시길 바랍니다.
안전한 하루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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