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M 슈퍼그립 핫(혹한용), 배달기사가 겨울밤을 버틸 수 있었던 이유

3M 슈퍼그립 핫(혹한용), 배달기사가 겨울밤을 버틸 수 있었던 이유

안녕하세요. 배달 일을 시작한 지 3년째 되는 배달기사입니다.  
제가 지난 겨울부터 혹한기에 애용하고 있는 3M 슈퍼그립 핫 장갑에 대한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올해도 어김없이 추위가 찾아왔습니다.
가을이란 계절이 점점 없어지고 있는 느낌이 들 정도로 너무 일찍 추위가 왔습니다.
배달 일을 하면서 가장 힘든 계절이 언제냐고 물으면, 저는 주저 없이 겨울이라고 답합니다.  
여름 더위는 그늘에서 잠깐 쉬면 되지만, 겨울 추위는 손끝부터 파고들어 핸들을 잡는 것조차 고통스럽게 만들죠.  
특히 영하로 떨어지는 새벽 시간대나 밤늦은 시간, 차가운 바람을 맞으며 오토바이를 타다 보면
손가락이 얼얼해져서 감각이 사라지곤 했습니다.  
그동안 여러 겨울 장갑들을 써보며 깨달은 3M 슈퍼그립 핫의 진짜 장단점들을 솔직하게 나눠보겠습니다.

1. 영하의 바람을 견디는 보온력, 배달 속도에 영향을 준다

배달기사에게 장갑은 단순히 손을 따뜻하게 해주는 용도만이 아닙니다.  
손이 시려서 배달 속도가 늦어지면 고객 평점에 직결되고, 한파에 손이 얼면 핸들 조작이나 스마트폰 조작이 위험해지죠.
처음에는 일반 겨울장갑을 썼습니다. 얇아서 스마트폰 터치도 되고 핸들 감도 괜찮았는데,
문제는 영하 5도만 되어도 30분이면 손끝이 시렸습니다.  
배달 건수가 많은 날은 손이 시려서 아파트 단지에서 배달지에 도착하는 속도가 점점 느려지고,
심한 날은 주차해두고 손을 호호 불어야 했습니다.  
그래서 두꺼운 방한장갑을 사봤는데, 오히려 손 움직임이 너무 둔해져서 일하기가 불편했습니다.

슈퍼그립 핫은 그 사이 어딘가에 있는 장갑이었습니다.  
처음 착용했을 때 안감의 기모가 손을 감싸는 느낌이 확실히 달랐습니다.
일반 코팅장갑과는 보온성 자체가 다른 급이었죠.  
영하 10도 한파 속에서 2시간 연속 배달을 돌아도 손끝이 시리지 않았고, 덕분에 배달 속도를 유지할 수 있었습니다.  
손이 따뜻하니 정신도 덜 흐트러지고, 오히려 운전 집중력이 높아지는 느낌까지 받았습니다.

다만, 스마트폰 조작이 안된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수시로 스마트폰 조작을 하셔야하는 분들은 좀 불편할 수 있습니다.
저는 스마트폰 조작이 가능한 펜을 사용하거나 오른손만 터치가 가능한 장갑을 끼면서 일하고 있습니다.

2. 핸들과 음식 포장을 확실히 잡아주는 그립감, 안전의 문제다

배달 일을 하면서 가장 무서운 순간이 언제냐면, 바로 미끄러지는 순간입니다.  
음식 포장을 들고 가다 사람들과 부딪힐 때라던가, 계단을 오르다가 손에서 미끄러지는 순간은 정말 아찔합니다.
특히 겨울철 플라스틱 포장용기는 차갑고 표면이 매끈해서 아차하면 놓칠 수가 있습니다.
예전에 쓰던 일반 겨울장갑은 보온은 되는데 그립감이 형편없었습니다.  
오토바이의 스트롤이 제대로 돌아가지가 않아 손에 쓸데없이 힘이 들어가는 고생을 좀 했습니다.
그때는 아무 생각없이 그냥 그렇게 다녔는데,3M 슈퍼그립을 써본 이후에야 내가 쓸데없는 고생을 했구나 싶었습니다.
이후로 장갑의 그립력이 얼마나 중요한지 절감했습니다.

슈퍼그립 핫의 손바닥과 손가락 부분에는 니트릴 폼 코팅이 되어 있는데, 이게 정말 확실하게 잡아줍니다.  
차가운 플라스틱 용기든, 미끄러운 비닐봉지든, 젖은 핸들이든 미끄러지지 않고 안정적으로 그립감을 유지해줍니다.  
덕분에 눈길이나 빗길에서도 음식을 안전하게 배달할 수 있었고, 핸들 조작도 더 정확해졌습니다.

3. 괜찮은 내구성, 젖음에 유의

배달 일은 장갑에게 가혹한 환경입니다.  
하루에도 수십 번 핸들을 잡고, 음식을 들고, 인터폰을 누르고, 헬멧을 벗고 쓰기를 반복하죠.  
게다가 비나 눈이 오면 장갑이 젖기도 하고, 음식 국물이 묻기도 합니다.
슈퍼그립 핫은 약 두 달 정도 매일 사용했는데, 코팅 부분이 조금씩 닳기는 했지만 찢어지거나 구멍이 나지는 않았습니다. 
특히 검지와 새끼손가락 부분은 핸들을 잡을 때 마찰이 심한데, 생각보다 오래 버텨줬습니다.  

하지만 약점이 하나 있습니다. 장갑이 젖으면 보온성이 안좋아진다는 겁니다.
한번은 눈 오는 날 배달하다가 장갑이 젖었는데, 기모 안감에 물기가 스며들면 경우에 따라 손등이 차가워졌습니다.
그래서 저는 눈이나 비 예보가 있는 날에는 예비 장갑을 하나 더 챙기거나,
비닐 장갑을 위에 한번 더 끼는 식으로 대응하고 있습니다.

4. 계절과 작업에 맞는 장갑 선택, 이게 핵심이다

슈퍼그립 핫을 쓰면서 깨달은 게 하나 있습니다.
“좋은 장갑”보다 “내 일에 맞는 장갑”이 훨씬 중요하다는 점입니다.
처음에는 추운 날씨 말고는 장갑을 안끼려고 했습니다.
하지만 최소한의 안전을 위해서는 장갑은 껴야한다는 주의로 바뀌었습니다.
오토바이를 타다보면 무슨 일이 벌어질지 모르잖아요.
손 건강을 위해서도 좋았습니다. 손이 바람을 많이 맞다보면 건조해지기 쉬우니까요.

봄가을에는 슈퍼그립 200 터치처럼 얇고 터치가 되는 장갑이 좋고, 초겨울에는 슈퍼그립 윈터가 적당하고,
한겨울 영하의 날씨에는 슈퍼그립 핫을 주로 쓰고 있습니다.
장갑 하나 더 사는 게 아깝다고 생각했는데, 막상 써보니 손이 편하고 배달 효율도 올라가니 오히려 이득입니다. 
배달기사에게 장갑은 투자라는 걸, 여러 장갑을 써보며 깨달았습니다.

총평, 혹한기 배달기사에게는 확실한 선택

3M 슈퍼그립 핫은 분명한 장단점이 있는 장갑입니다.  
보온력과 그립감은 정말 뛰어나지만, 스마트폰 터치가 안 되고 젖으면 손등이 시릴수 있는 단점도 있습니다.  
하지만 영하의 한파 속에서 배달을 해야 하는 배달기사에게는, 이 장갑의 장점이 단점을 충분히 상쇄하고도 남습니다.
손이 따뜻해야 배달 속도가 유지되고, 확실한 그립감이 있어야 안전사고를 예방할 수 있습니다.  
혹한기 배달을 고민하고 계신다면, 슈퍼그립 핫은 충분히 고려해볼 만한 선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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