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M 컷디스크(Scotch-Brite Clean and Strip XT Pro Extra Cut Disc), 현장에서 검증받은 표면처리의 정답
안녕하세요, 저는 철골구조물 제작 현장에서 용접과 표면처리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철골 현장은 늘 두꺼운 페인트와 녹, 용접 흔적들과의 싸움이죠.
그동안 국내외 여러 브랜드의 스트립 디스크를 써왔지만,
3M의 Clean and Strip XT Pro Extra Cut Disc를 4개월간 쓰면서
“역시 제대로 된 제품은 다르구나” 싶은 경험을 했습니다.
오늘은 현장에서 직접 겪은 이 제품의 장단점을 솔직하게 풀어보려 합니다.
청킹 문제, 이제 그만 신경 쓰고 싶었다
예전에 쓰던 타사 제품들은 작업 중 파이버가 툭툭 떨어져 나가는 청킹 현상이 심했습니다.
특히 H빔 모서리 부분처럼 각진 곳을 작업하면 디스크가 순식간에 갈라지고 조각이 날아갔죠.
한 시간 작업하면 디스크 두세 개는 기본으로 갈아끼워야 했고,
작업장 바닥엔 떨어진 파이버 조각들이 수북했습니다.
그런데 XT Pro Extra Cut은 고강도 파이버 구조 덕분인지 청킹이 확연히 줄었어요.
같은 모서리 작업을 해도 디스크가 온전한 상태로 오래 유지되고,
작업 중간에 디스크 교체로 흐름이 끊기는 일이 거의 없습니다.
한 개로 작업할 수 있는 면적이 최소 1.5배는 늘어난 느낌이에요.
물론 무리하게 압력을 주거나 너무 오래 한 곳을 집중적으로 갈면 여전히 파이버가 떨어져 나가긴 해요.
하지만 예전 제품들에 비하면 정말 양반입니다.
이제 작업 리듬이 끊기지 않아 생산성이 눈에 띄게 올랐죠.
두꺼운 페인트, 알루미늄 옥사이드가 답이었다
현장에 반입되는 철골 자재 중엔 오래된 페인트가 서너 겹씩 덧칠된 것들이 많습니다.
재활용 자재도 많고요.
일반 실리콘 카바이드 디스크로는 시간이 너무 오래 걸려서 답답했는데,
XT Pro Extra Cut은 알루미늄 옥사이드 광물을 써서 그런지 절삭력이 정말 강합니다.
두꺼운 페인트 층을 벗겨내면서 동시에 밑의 금속 표면을 거칠게 만들어주는 것 같아요.
그래서 거의 한 번에 코팅 제거와 표면 조정을 끝낼 수 있어요.
용접 전 표면 처리 작업 시간이 거의 30% 정도 가까이 단축된 느낌입니다.
다만 이 강력한 절삭력이 때론 단점이 되기도 합니다.
얇은 철판이나 정밀한 표면을 다룰 땐 자칫 너무 깊게 파일 수 있거든요.
실수로 한 곳에 몇 초만 머물러도 움푹 패이는 거 아닌가 싶은 경우도 있었어요.
섬세한 마무리 작업에는 오히려 일반 등급 디스크가 더 나을 수 있습니다.
Extra Cut은 말 그대로 ‘거친 작업’ 전용이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순응성, 굴곡진 용접비드도 문제없다
철골 용접 후 비드(용접 자국) 정리할 때가 가장 까다로운데요, 용접비드는 표면이 울퉁불퉁하고 파도처럼 물결쳐 있어서
딱딱한 디스크로는 높은 부분만 깎이고 낮은 홈은 안 닿거든요.
XT Pro Extra Cut의 오픈 나일론 웹 구조는 순응성이 높습니다.
디스크가 유연하게 휘면서 비드의 굴곡을 따라가니 골고루 표면을 다듬을 수 있어요.
용접부를 완전히 제거하지 않고 표면만 깔끔하게 정리하고 싶을 때 딱입니다.
이전에 쓰던 플랩 디스크는 딱딱해서 용접비드의 높은 부분만 갈아내고 홈은 손이 안 갔는데,
이 제품은 전체를 균일하게 처리해서 다음 공정(도장이나 도금)에서 불량률이 확 줄었습니다.
그런데 이 순응성 때문에 평평한 넓은 면을 작업할 땐 오히려 불편할 때도 있어요.
디스크가 유연하니까 평면을 유지하는게 때론 완벽하지 않을 수 있더라고요.
넓은 판재를 균일하게 갈아야 할 땐 화이버 디스크가 더 낫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RPM 13,300까지, 빠르게 돌려도 안정적
현장에서 쓰는 그라인더는 대부분 고속 회전이 가능한데, 예전 디스크들은 속도를 올리면 진동이 심하고 불안정했습니다.
심지어 고속에서 디스크가 폭발하듯 깨진 적도 있었죠.
XT Pro Extra Cut은 최대 RPM 13,300까지 견디도록 설계되어 있어서,
5인치 그라인더를 최대 속도로 돌려도 안정적입니다.
진동도 적고 소음도 낮은 편이라 장시간 작업해도 손목과 팔이 덜 피곤해요.
스파크도 적게 튀는 편이라 주변 작업자들에게 피해를 덜 주고,
화재 위험이 있는 환경에서도 좀 더 안심하고 쓸 수 있습니다.
로딩 저항성, 끝까지 날카로운 절삭력
연마 작업을 하다 보면 디스크 표면에 금속 가루와 페인트 찌꺼기가 끼어서
‘로딩’ 현상이 생기는데, 이렇게 되면 디스크가 막혀서 더 이상 안 깎이거든요.
XT Pro Extra Cut의 오픈 웹 구조는 스와프(연마 찌꺼기)가 빠져나갈 공간이 충분해서
로딩이 잘 안 생깁니다.
디스크를 끝까지 써도 절삭력이 꾸준히 유지되는 게 인상적이에요.
다만 페인트가 너무 끈적거리는 경우엔 어쩔 수 없이 로딩이 생기긴 합니다.
특히 여름철 더운 날씨에 오래된 유성 페인트를 갈면 열 때문에 페인트가 녹아서 디스크에 들러붙더라고요.
이럴 땐 중간중간 디스크를 돌려가며 써야 합니다.
3M XT Pro Extra Cut, 이런 분들께 추천합니다
4개월간 현장에서 써본 결과, 이 디스크는 이런 상황에 딱 맞습니다.
– 두꺼운 코팅 제거: 여러 겹 페인트, 중방청 도료, 에폭시 같은 강력한 코팅
– 심한 녹 제거: 깊숙이 파고든 녹, 부식된 표면 정리
– 용접 후처리: 비드 다듬기, 용접 변색 제거
– 거친 표면 조정: 다음 용접이나 접착을 위한 표면 거칠기 확보
반면 이런 작업엔 다른 제품을 고려하세요.
– 정밀 마무리: 얇은 철판, 스테인리스 헤어라인 마감처럼 섬세한 작업
– 넓은 평면 연마: 판재 전체를 균일하게 갈아야 하는 경우
– 부드러운 재질: 알루미늄이나 연질 금속은 너무 강하게 깎일 수 있어요
총평, 가격 대비 압도적 생산성
솔직히 XT Pro Extra Cut은 저렴한 디스크가 아닙니다.
하지만 무엇보다 작업 품질이 좋아서 손목과 팔의 피로가 덜해지고 그건 결국 하루 작업량을 더 늘릴 수 있게 됩니다.
현장 관리자 입장에서 공정 효율이 올라가니 인건비 절감 효과도 있고요.
3M이 연마재 시장에서 오랫동안 1위를 지키는 데는 다 이유가 있구나 싶었습니다.
가격만 보고 망설이지 마시고, 한 번 써보시면 그 차이를 확실히 느끼실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