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건설업 신입이 알아두면 좋은 현장용어 정리 (2026년 하반기 버전)
신입이 현장에서 처음 부딪히는 벽은 ‘말’입니다.
일은 눈으로 따라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곰방 좀 해”, “내일 데마찌야”
같은 말을 못 알아들으면 시작부터 막힙니다.
우리나라 건설 현장에는 일본어에서 온 용어가 아직 많이 남아 있습니다.
이 글에서는 현장에서 실제로 자주 쓰는 용어를 분야별로 정리했습니다.
각 용어의 뜻과 함께 바꿔 쓸 수 있는 우리말(순화어)도 함께 적었습니다.
먼저 가장 많이 듣는 단어, ‘노가다’부터 살펴보겠습니다.
‘노가다’의 기본 의미
‘노가다’는 일본어 도카타(土方, どかた)에서 왔다는 설이 가장 유력합니다.
도카타는 흙을 다루는 토목 노동자, 즉 토공(흙일꾼)을 뜻합니다.
이 발음이 한국으로 넘어오면서 ‘노가다’, ‘도가다’로 바뀌었습니다.
그 밖에도 몇 가지 설이 떠돕니다. 일본어 ‘오오가타(大型)’에서 왔다는 설,
영어 ‘No’와 일본어 ‘가타(型)’가 합쳐졌다는 설이 있습니다.
다만 두 설 모두 근거가 약해 정설로 보기는 어렵습니다.
지금은 건설업이나 육체노동 전반을 두루 가리키는 말로 쓰입니다.
다만 낮춰 부르는 느낌이 있어서 공식 문서나 처음 보는 사람 앞에서는
‘건설 근로자’, ‘현장 기능인’이라고 부르는 편이 좋습니다.
현장용어에 일본어가 많은 이유
일제강점기에 들어온 일본식 현장용어가
도제식 교육을 거치며 그대로 이어졌기 때문입니다.
도제식은 선배에게 직접 일을 배우는 방식을 말합니다.
현장은 말로 일을 가르치고 배우는 곳이라, 옛 용어가 쉽게 바뀌지 않았습니다.
재미있는 점이 있습니다.
지금의 현장용어는 어원만 일본어일 뿐, 발음과 뜻이 많이 바뀐 ‘현장 은어’에 가깝습니다.
그래서 일본어를 할 줄 아는 사람도 처음에는 잘 못 알아듣습니다.
원래 일본어 발음대로 말하면 오히려 현장에서 통하지 않는 경우도 있습니다.
또 하나 알아둘 점이 있습니다.
‘공구리(콘크리트)’, ‘빼빠(페이퍼, 사포)’, ‘뺑끼(페인트)’처럼
영어가 일본식 발음을 거쳐 들어온 말도 많습니다.

1.작업 도구 관련 현장용어 정리
공구 이름을 모르면 심부름부터 막힙니다. 가장 먼저 외워두면 좋은 도구 용어입니다.
| 현장용어 | 뜻 | 바꿔 쓸 말 |
|---|---|---|
| 깔쿠리 | 철근 현장의 갈고리, 또는 땅을 고르는 갈퀴 | 갈고리, 갈퀴 |
| 구루마 | 바퀴 달린 운반용 수레 (현장에서는 외발수레가 많음) | 손수레 |
| 몽키 | 입 크기를 조절하는 스패너 | 몽키 스패너 |
| 빠루 | 못 뽑기와 지렛대 역할을 하는 도구 | 쇠지레, 노루발못뽑이 |
| 바이스 | 물건을 물려 고정하는 공구 | 바이스 |
| 바께쓰 | 양동이 | 양동이 |
| 시노 | 끝이 뾰족한 갈고리 모양 공구. 반생(철사)을 꼬아 철근을 묶을 때 씀 | 결속 갈고리 |
| 오함마 | 대형 해머 | 큰 망치 |
| 겐나와 | 줄자 | 줄자 |
| 사게부리 | 수직을 확인하는 추 | 다림추 |
| 메가네 | 고리 모양 스패너 | 링 스패너 |
| 깔깔이 | 돌리면 ‘깔깔’ 소리가 나는 렌치 | 래칫 렌치 |
| 갓따 | 철사나 못을 자르는 절단기, 또는 커터칼 | 절단기 |
| 고데 | 쇠로 만든 흙손 | 흙손 |
| 야스리 | 표면을 깎고 다듬는 공구 | 줄 |
| 우마 | 발판이 달린 작은 작업대 | 말비계 |
| 브레카 | 굳은 콘크리트를 깨는 장비 (차단기를 뜻할 때도 있음) | 브레이커 |
TIP: ‘갓따’처럼 뜻이 두 가지인 말은 상황을 보고 판단해야 합니다.
헷갈리면 “절단기 말씀이세요?” 하고 되묻는 게 가장 빠릅니다.
2.작업 관련 현장용어 정리
작업 지시는 대부분 이 용어로 내려옵니다.
뜻을 정확히 알아야 엉뚱한 일을 하지 않습니다.
| 현장용어 | 뜻 | 바꿔 쓸 말 |
|---|---|---|
| 곰방 | 반입된 자재를 사람이 조금씩 짊어지고 필요한 곳까지 옮기는 일 | 소운반, 자재 운반 |
| 공구리 | 콘크리트. ‘공구리 친다’는 콘크리트를 붓는다(타설)는 뜻 | 콘크리트 타설 |
| 나와바리 | 줄을 쳐서 건물 위치를 표시하는 일. 작업 구역을 뜻하기도 함 | 줄쳐보기, 구역 |
| 노바시 | 기존 것을 연장하거나 늘리는 작업 | 늘이기 |
| 나라시 | 땅이나 바닥을 평평하게 고르는 작업 | 고르기, 평탄화 |
| 바라시 | 거푸집 등을 뜯어내는 작업 | 해체 |
| 아시바 | 높은 곳 작업을 위해 설치하는 임시 발판 구조물 | 비계, 발판 |
| 하스리 | 이미 굳은 콘크리트의 일부를 깨거나 갈아내는 작업 | 할석, 쪼아내기 |
| 데나오시 | 불량이나 검측 불합격으로 다시 하는 작업 | 재시공 |
| 시마이 | 그날 일을 끝마침 | 마무리, 끝 |
| 시아게 | 마지막 손질로 완성하는 작업 | 마감 |
| 우메모도시 | 파낸 흙을 다시 채우는 작업 | 되메우기 |
| 스미 | 먹줄로 기준선을 긋는 일 | 먹매김 |
| 견출 | 거친 콘크리트 면을 갈고 시멘트로 평탄하게 다듬는 작업 | 견출 |
| 기리까에 | 다른 것으로 바꾸는 작업 | 교체 |
데나오시는 현장에서 가장 듣기 싫은 말입니다.
자재비와 인건비가 두 번 들고, 공사 기간도 늘어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처음부터 도면과 기준을 꼼꼼히 확인하는 습관이 중요합니다.

3.구조물 및 자재 관련 용어
자재 이름은 발주, 반입, 운반 모든 과정에서 쓰입니다.
잘못 알아들으면 엉뚱한 자재를 옮기게 됩니다.
| 현장용어 | 뜻 | 바꿔 쓸 말 |
|---|---|---|
| 가다 / 가다와꾸 | 콘크리트를 부어 모양을 잡는 틀 | 거푸집, 형틀 |
| 가꾸목 | 네모나게 켠 나무 | 각목 |
| 다루끼 | 한 치(약 3cm) 굵기의 가는 각재 | 한치각재 |
| 오비끼 | 거푸집이나 자재를 받치는 굵은 각재 | 멍에 |
| 다이 | 물건을 받치는 대 | 받침대 |
| 슬라브 | 콘크리트로 만든 바닥판이나 지붕판 | 바닥판 |
| 야기리 | 크레인으로 들어 올려 설치하는 대형 거푸집 | 클라이밍 폼 |
| 네코 | 철근과 거푸집 사이 간격을 띄우는 굄 | 굄재 |
| 스페샤 | 철근 간격을 유지하는 자재 | 스페이서 |
| 사시낑 | 콘크리트 이음부를 잇기 위해 꽂는 보강 철근 | 삽입근 |
| 사뽀도 | 처짐을 막기 위해 받치는 지지대 | 서포트, 동바리 |
| 반생 | 열처리해 부드러운 철사. 자재를 묶을 때 씀 | 결속선 |
| 앙카 | 콘크리트에 박아 고정하는 볼트 | 앵커볼트 |
| 메지 | 타일이나 벽돌 사이 틈 | 줄눈 |
| 갑빠 | 자재를 덮는 큰 천막 | 방수포 |
| 데스리 | 추락을 막는 손잡이 | 난간 |
| 루베 / 헤베 | 루베는 세제곱미터(m³), 헤베는 제곱미터(m²) | 입방미터, 평방미터 |
| 사부로꾸 / 시하찌 | 합판 규격. 3×6자, 4×8자 | 합판 규격 |
| 구배 | 기울어진 정도 | 기울기, 경사 |
루베와 헤베는 특히 자주 헷갈립니다.
레미콘 물량처럼 부피를 말할 때는 루베, 면적을 말할 때는 헤베라고 기억해 두세요.
4. 현장 문화 관련 용어
이 용어들은 작업보다 ‘현장 생활’에 필요한 말입니다.
일당, 출근, 역할과 바로 연결되니 꼭 알아두세요.
| 현장용어 | 뜻 | 바꿔 쓸 말 |
|---|---|---|
| 오야지 | 팀을 이끄는 책임자 | 반장, 팀장 |
| 세와야꾸 | 오야지 바로 아래 부책임자 | 부반장 |
| 쇼꾸닝 | 기술을 가진 숙련공 | 기능공 |
| 데모도 | 숙련공 옆에서 자재·공구를 챙기며 돕는 사람 | 조공, 보조공 |
| 시다바리 | 잔심부름을 하는 보조 인력 | 보조원 |
| 도비 | 비계 설치·해체나 중량물 설치를 하는 사람 | 비계공 |
| 단도리 | 작업 전 준비와 채비 | 준비 |
| 야리끼리 | 하루 할당량을 끝내면 바로 퇴근하는 방식 | 할당제 |
| 데마찌 | 비, 눈, 현장 사정 때문에 일을 못 하고 대기하거나 쉬는 것 | 작업 대기 |
| 데스라 | 그날 일한 인원과 일당을 적은 기록 | 출역 일보 |
| 간조 | 품삯을 계산하는 것 | 노임 정산 |
| 마에가리 | 품삯을 미리 당겨 받는 것 | 가불 |
| 기성 | 공사가 진행된 만큼 대금을 나눠 청구하는 것 (정식 법률 용어) | 기성금 |
| 유도리 | 형편에 맞게 여유 있게 처리하는 것 | 융통성 |
| 함바 | 현장 근처의 식당 | 현장 식당 |
| 하이바 | 머리를 보호하는 모자 | 안전모 |
데마찌는 일당과 바로 연결됩니다.
전날 날씨가 좋지 않다면 작업 여부를 미리 확인해 두는 게 좋습니다.
5. 안전과 직결되는 현장용어와 신호
이 파트는 틀리면 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말들입니다.
다른 용어는 몰라도 넘어갈 수 있지만, 이 용어들은 반드시 정확히 알아야 합니다.
| 현장용어 | 뜻 | 알아둘 점 |
|---|---|---|
| TBM | 작업 전 그날 일정, 위험 요소, 지시사항을 공유하는 짧은 회의 (Tool Box Meeting) | 신입일수록 빠지지 말고 집중해서 들을 것 |
| KY | 그날 작업에서 예상되는 위험을 미리 짚어보는 활동 (위험예지, 危険予知) | TBM과 함께 진행하는 경우가 많음 |
| 마게 | “올려” (들어 올리라는 신호) | 크레인·양중 작업 신호 |
| 스라게 | “내려” (내리라는 신호) | 마게와 반대 |
| 오라이 | “좋다, 괜찮다” (all right) | 차량·장비 유도 시 사용 |
| 야마도메 | 흙이 무너지지 않게 막는 것 | 흙막이 |
| 도지나 | 전주 작업 등에 쓰는 안전벨트 | 주상 안전대 |
양중 신호는 소음 속에서 오가기 때문에 잘못 알아듣기 쉽습니다.
신호가 애매하면 절대 추측으로 움직이지 마세요.
작업을 멈추고 다시 확인하는 것이 원칙입니다.
현장용어, 이제는 순화어도 함께 알아두세요
요즘 현장에서는 일본어 용어를 우리말로 바꿔 부르는 흐름이 커지고 있습니다.
국립국어원의 국어 순화 자료에서도 ‘함바’를 ‘현장 식당’으로 바꿔 쓰도록 권하고 있습니다.
대형 건설사를 중심으로 공식 문서와 교육 자료에는 순화어를 쓰는 경우가 늘고 있습니다.
그렇다고 현장용어를 몰라도 된다는 뜻은 아닙니다.
현장에서는 여전히 옛 용어가 더 많이 쓰입니다.
따라서 신입은 두 가지를 모두 알아두는 게 가장 좋습니다.
말할 때는 현장에 맞추되, 일지나 보고서 같은 문서에는 순화어를 쓰는 식입니다.
특히 요즘은 외국인 근로자가 많은 현장이 늘었습니다.
일본어 유래 은어보다 누구나 이해할 수 있는 표준어가 소통과 안전 모두에 유리합니다.
현장용어를 빨리 익히는 방법
현장에서는 용어가 빠르게, 때로는 흐린 발음으로 오갑니다.
처음에는 못 알아듣는 게 당연합니다. 몇 가지 습관만 들이면 훨씬 빨리 적응할 수 있습니다.
첫째, 모르면 바로 되물으세요. 대충 알아듣고 움직이는 게 더 큰 문제를 만듭니다.
둘째, 처음 들은 용어는 휴대폰에 메모하세요. 이 글의 표를 저장해 두고 틈틈이 확인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셋째, 동료의 행동을 관찰하세요. 누가 어떤 말을 듣고 무엇을 가져가는지 보면 뜻이 자연스럽게 익혀집니다.
건설 현장의 용어는 단순한 은어가 아니라 일을 굴러가게 하는 의사소통 수단입니다.
특히 안전과 관련된 지시나 경고는 정확한 이해가 필수입니다.
불확실한 점이 있다면 반드시 확인하는 자세를 잊지 마세요.


